‘3주째 폭염’ 전남 가축·어류 35만 마리 폐사…20억 육박

전남도, 재해보험에 고온스트레스 완화까지 피해 최소화 안간힘

2024-08-08     /박주영 기자
20일째 폭염 특보가 내려진 8일 오전 나주시 세지면 한 오리 농가에서 대형 선풍기가 열을 낮추기 위해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박주영 기자=3주째 이어지는 기록적인 무더위로 전남 지역 폭염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가축과 어류 폐사가 30만 마리를 넘어섰고, 피해액도 30억 원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 규모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등 행정당국은 피해 최소화에 올인하고 나섰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남지역 폭염 피해는 가축 폐사 10만2464마리, 어류 폐사 25만5000마리로, 피해액은 가축 13억2100만 원, 어류 3억1800만 원 등 합쳐서 16억3900만 원에 이른다.

가축 피해는 17개 시·군 91개 농가에서 발생한 가운데 폭염에 상대적으로 약한 닭이 나주(1만334마리), 영암(1만마리), 광양(4000마리), 영광(2000마리) 등 총 10만2464마리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돼지(1864마리), 오리(201마리)가 뒤를 이었다.

닭은 하룻새 2만9000마리가 추가로 폐사했고, 돼지는 무안에서만 1800마리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양식장 피해도 발생해 고흥군 두원면 한 육상양식장에서 강도다리 20만 마리와 넙치 5만 마리가 폐사해 정밀조사가 진행중이다.

광주·전남에 20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남도는 일선 시·군, 관계 부서와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도와 시·군, 축산농가 간 담당제를 운영하고 폭염 특보에 따른 축사시설과 가축사양 관리 요령 등을 축산농가에 지속적으로 전파토록 했다.

또 가축 재해보험 미가입 농가에 조속히 가입토록 안내하고, 축산 농가에서 가축 급수용과 축사 분무용 물 부족 시 시·군 소방서에서 보유 중인 펌프차를 활용해 물을 공급토록 소방본부와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도는 아울러 올해 가축재해보험 가입비 100억 원,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36억 원, 축사 지붕 열 차단제 도포 지원 3억 원, 가축 사료효율 개선제 32억 원, 낙농가 환풍기 지원 8억 원 등 모두 179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무더위 쉼터 8100여곳, 그늘막 1250여곳, 쿨링포그 17곳 등도 운영중이다.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축사에 물뿌리기, 환풍기 가동 등으로 축사 실내 온도를 낮추고, 가축에게 신선한 물과 고온스트레스 완화제를 적기에 먹이는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