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긴급재난문자, 광주·전남에도 울린다
[광주타임즈] 서장원 광주지방기상청장= 지난해 광주시의 여름철 장마 기간 누적 강수량은 1102.5㎜로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전남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많은 양의 비로 인해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재산 및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광주지방기상청은 올해부터 대국민 재난 문자(호우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서비스를 직접 운영한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시범운영됐던 이 서비스가 올해는 전남권과 경북권까지 확대되면서 지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는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실시 예정으로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에 이르는 매우 많은 비가 관측됐을 때 기상청에서 직접 발송한다.
또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시간 확보를 위해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에 이르는 매우 강한 비가 관측됐을 때도 발송된다.
호우긴급재난문자서비스는 24시간 365일 중단 없이 하늘을 감시하는 기상청이 강한 호우 발생 지역에 즉시 재난 문자를 보냄으로써 현장에서 즉각적인 안전 조치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신설된 제도로, 통신 3사(KT, SK텔레콤, LGU+)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해당 서비스를 광주·전남에서 시범운영 하게 된 이유는 지난 10년간(2013-2022년)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준 수준의 매우 강한 호우 발생 일수를 분석한 결과, 광주·전남 지역이 4.1일(지난해 7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폭우가 내린 지난해 6월, 함평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 발생 상황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전에 해당 지역에서 내린 비가 이 문자를 발송해야 할 수준이었다.
이 사건 이후 현재 광주지방기상청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 수리시설감시원을 대상으로 기상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1500여명의 수리시설감시원이 있는데, 지난 3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지사별로 계약과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올해부터 광주지방기상청은 감시원의 교육 일정에 맞춰 기상청에서 만든 날씨 앱 등을 소개하고,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 및 호우 긴급재난문자(CBS)를 홍보하고 있다.
기상청이 직접 발송하는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여타 재난 문자와 달리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 돼 재난 문자가 발송된다.
따라서 정확히 위험 상황이 발생한 해당 지역의 국민에게만 경고한다는 점이 기존과 차별화됐다.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을 때 경고 문자의 소리 크기는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하고, 즉각적인 안전 조치를 유도함으로써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하므로 40dB의 수준으로 정해져 있다.
소음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를 확인했을 때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노출되는 수준의 데시벨인데,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간 놀랄 수 있는 정도의 소리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집중호우의 절반가량이 밤부터 새벽 사이에 발생하는데,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는 것은 현재 비로 인한 위험 상황을 알리는 것이니 잠에서 깨어나 위험을 인지하고 대응해야 한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유럽·아시아·북미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온, 폭우 등 기존 상식을 벗어나는 여러 극단적인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광주·전남 역시 지난해 4월까지는 가뭄이 지속되다가 5월 이후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이러한 극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상청의 강력한 방패로, 지역민들이 자연재난에서 신속히 대피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호우긴급재난문자 확인 시 안전을 위해 방재 관계기관과 지역민들은 적극적인 안전 조치를 시행해 주길 바라며,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오늘도 광주지방기상청의 사무실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고 하늘과 바다를 감시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