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2023-12-17 광주타임즈
[광주타임즈] 시인·문학평론가 김종천=
겨 묻은 개가 빗소리에 놀라 짓고
거물 꾼은 월척 낚는 소리에 놀라 있네
바삭거린 발소리가 낙엽 돼 구르는데
나그네는 한세월 속에 무슨 소리 내고 있는가.
나그네, 새소리 바람 소리에 피어난 들꽃을 보네.
이 세상에 너덜거린 알음 알이 짊어지고
분별 망상에 사로잡혀 어딜 가려는가
자꾸만 세월 따라 오지랖이 넓어지니
군더더기 쌓인 소리 언제쯤 털어낼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