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원서 새정치' 신고식
與 허준영ㆍ정의당 김지선ㆍ민주 이동섭과 '4파전'
2013-03-13 광주타임즈
안 전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병 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노원구청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귀국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발빠른 행보다.
감색 양복, 스트라이프 넥타이 차림을 한 그는 구청 앞 계단에서 "노원 국민 여러분, 상계동 주민 여러분, 잘 부탁드린다. 새로 이사온 안철수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낯설고 새로운 길이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길이 될 때까지 골목골목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안 전 교수는 "(노원은) 노후·주거·교육 문제 등 대한민국의 관심이 농축돼 있는 곳"이라며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런 노원의 문제를 주민들과 함께 풀어갈 수 있는 국회의원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새 정치'를 말하는 것으로 신고식 모두 발언을 마쳤다. 안 전 교수는 "기회를 주신다면 저는 상계동과 더 낮게 더 가깝게 있겠다"며 "주민 여러분과 더불어 한숨짓고 더불어 땀흘리고 더불어 희망을 노래하겠다. 그리고 노원에서 서민과 중산층 위한 새 정치의 출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잠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구청으로 입장, 직원들을 비롯해 방문 주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상계1동으로 이사왔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안 전 교수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한 직원은 안 전 교수와 찍은 사진이 담긴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에이, 잘 안나왔네"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안 전 교수와 악수를 나눈 또 다른 직원은 동료와 함께 "9시 뉴스에 나오겠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반대로 "정치를 쉽게 한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안 전 교수가 20대 젊은이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민주통합당 송인기 서울시 노원구의회 의원은 "새 정치를 하신다면서 이런 식으로 쉽게 해서는 안 되지"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인지도를 높여서 무임승차를 하면 안된다"며 안 전 교수를 비판했다.
안 전 교수는 앞서 질의응답 시간에 '노원병이 안 전 교수가 걷겠다는 가시밭길이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선거가 쉽고 어렵다는 식의 그런 말씀들은 주민들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쉬운 선거구란 없다고 본다. 여러가지 예상하는 내용을 보더라도 결코 쉬운선거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약 30분 동안의 '노원병 신고식'을 마친 뒤 차에 올랐다. 이날 점심에는 실무진들과 함께 식사를 한 뒤 오후 2시부터 상계동 일대를 돌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한편 안 전 교수는 전날 노원구 상계1동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해 정식 노원구 주민이 됐다. 안 전 교수의 예비후보 등록은 정기남 전 대선 캠프 비서실 부실장이 대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게 되면 제한적이지만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예비후보로 등록 후에는 ▲선거사무소 설치 ▲명함 배부 ▲전화로 지지 호소 ▲어깨띠 및 표지물 착용 ▲홍보물 배부 등이 가능하다.
한편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각 당 후보들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의 허준영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숙원사업들을 정확하고 빠르게 추진하겠다. 상계동 지역의 모든 민원을 수렴하는 ‘상계동의 허준’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다가 그만두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국회의원이 된다고 한다. 이런 권력욕이 안철수식 새정치”라며 안 전 교수를 강하게 비판했다.
진보정의당의 김지선 후보는 이날 마들여성학교와 북부 노점상연합회, 주거복지센터와 등을 돌며 지역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민주당이 노원병 지역 후보 선출 자체를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이동섭 지역위원장은 당의 결정과 상관없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채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