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총기난사' 미군 경찰 출석

동승 여성도 미군

2013-03-04     광주타임즈
도심에서 모형 총기를 난사하고 경찰 검문에 불응해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한미군이 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미 8군 소속 L(26) 하사와 여군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L하사는 이날 오후 2시께 미국 정부 대표부와 미군 범죄수사대(CID), 통역, 당초 동승한 것으로 알려진 부인 B씨와 함께 출석했다.
L하사는 미 군복 차림으로 경찰서에 도착했다. 그는 군복 상의로 얼굴을 모두 가린 채 모자를 푹 눌러쓰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또 당초 이들과 함께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은 L하사의 부인이 아닌 주한미군 소속 여군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CID에 확인 한 결과 동승한 여성은 주한미군 소속 여군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A씨도 이날 용산경찰서에 출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와 범행에 사용된 총기의 종류, 도주 이유 등에 대해 집중 추궁 중이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8시55분께 서울 용산구 문배동 한 고가차도 밑에서 이들이 사용한 옵티마 차량을 발견해 1차 감식작업을 벌였다.
차량은 이들이 소속된 미군 용산기지에서 1㎞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외관에 대한 1차 감식작업을 벌였다"며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L하사와 함께 도주하다 경찰이 쏜 실탄을 맞은 주한미군 D(23) 일병은 진통제 투여로 진술이 힘들어 출석 일정을 미군 측과 조율 중이다.
경찰은 D일병이 입원 중인 병원에 찾아가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은 2일 오후 11시53분께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앞에서 경찰이 검문을 요구하자 이를 무시하고 달아나면서 다른 차량들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다음날 오전 0시10분께 광진구 성수사거리의 막다른 골목에서 자신들을 따라온 임모(30)순경을 4차례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비비탄총으로 추정되는 총기를 시민들에게 발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20분가량 도심에서 추격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