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혐의 건설사 대표 수십억원 챙겨 잠적

2013-09-25     광주타임즈
[안성=광주타임즈] 경기 안성시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건설사 대표가 하청업체 공사대금과 임금 등 수십억원을 챙겨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H건설 하청업체 직원 등에 따르면 H건설 대표 Y(37)씨는 지난 15일 주변 지인들에게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떠난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안성시청 공무원인 Y씨 부인 K(37)씨도 지난 23일 지인을 통해 사직서를 시청에 제출한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Y씨는 지난달 26일 안성시 공무원 6명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구형 받고 선고를 앞두고 있었다.

Y씨는 올 2월 말부터 농협중앙회가 발주한 미양면 농협농수산물류창고 장비공사를 해주고 지난 6월 공사대금 2억9000만원을 수령한 뒤 재하청을 준 장비업자에게는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채권자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Y씨가 주지 않은 공사대금 등이 20여 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밖에 Y씨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준 채권자의 피해액만 20여 억원에 달한다.

현재 H건설사 사무실은 지난 23일부터 채권자와 하청업체 관계자들이 점유하고 있으며 Y씨의 집은 빈 상태다.

이웃 B씨는 "추석 명절 전부터 Y씨 가족들이 안보였다"며 "낯선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목격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채권자 A씨는 "연락이 끊긴 뒤 지인들을 통해 Y씨를 찾았지만 행방을 아는 사람이 없다"며 "23일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와 돈 빌려준 채권자 등이 모여 추산한 피해액만 4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