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파 민원인 ‘골머리'

공무원에 흉기난동 잇따라…청원경찰 상주등 대책 시급

2013-07-24     광주타임즈
[광주=광주타임즈] 고귀한 기자 = 광주의 한 구청 공무원이 민원인이 휘두른 흉기에 맞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관련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광주 동구와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4시께 동구청 복지정책과에서 민원인 유모(53)씨가 "공무원이 자신의 민원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며 미리 준비한 가위를 휘둘러 담당 공무원 장모(사회복지직 8급)씨가 가슴을 찔려 부상을 입었다.

장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민원인 유씨는 경찰에 붙잡혔다.

유씨는 지난 4일 서구지역에서 동구 한 지역으로 이사한 뒤 "루게릭병에 걸렸다"며 '긴급의료지원비'를 수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또 담당 공무원이 "루게릭병 치료 경력이 없고 일부 서류가 허위로 작성됐으며 긴급의료지원비는 해당 병원으로 해 준다"고 답변하자 미리 준비한 가위를 휘둘렀다.

동구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부상을 당한 공무원은 병원치료를 받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한 다른 직원들도 심리적으로 불안해 하고 있다"며 "민원인들이 들고 오는 종이가방도 유심히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5월15일에는 광주 남구 보건소에서 업무처리에 불만을 표시한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폭력을 휘둘러 경찰 조사를 받았다.

또 지난 해 1월17일에는 한 민원인이 흉기를 들고 광주시청에 들어가 공무원을 찔러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최근 불만을 품은 민원인이 공무원을 상대로 흉기로 휘두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대책은 미비한 상태다.

동구청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유씨도 이날 가위를 휴대하고 해당 과가 있는 2층까지 제지를 받지 않고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연락을 받고 달려온 동구청 청원경찰에 의해 제압당한 뒤 경찰에 인계됐지만 이미 공무원은 부상을 당한 상태여서 민원이 많은 부서에는 필수 인력이 배치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동구청 관계자는 "구청 입구에 청원경찰이 가스총 등을 휴대한 채 배치돼 있지만 민원인의 소지품까지 검사 할 수 없다"며 "또 대부분의 행정기관들은 민원인에게 위압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검색대 등 방호시설 설치를 꺼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민원인이 많은 민원실과 사회복지과 등에는 청원경찰이 상주 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