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앞 식품 70%에 타르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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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앞 식품 70%에 타르색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7.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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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위험 노출…45%는 고열량ㆍ저영양 식품
소비자원 "그린푸드존 운영관리 강화해야"

[사회=광주타임즈] 정현동 기자 = 초등학교 앞에서 판매되는 상당수의 식품이 타르색소를 함유하고 있고, 비만 등 건강을 위협하는 고열량ㆍ저영양 식품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수도권 30개 초등학교 앞 그린푸드존에 소재한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는 캔디, 과자 등 100개 식품을 시험 검사한 결과, 73개 제품에서 타르색소가 검출됐다.

특히 어린이들의 섭취빈도가 높은 껌류 15개 중 3개 제품에서 어린이 기호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적색102호 색소가 검출됐다.

하지만 껌은 어린이 기호식품으로 지정되지 않아 제재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행동과 주의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타르색소는 개별 사용보다 혼합 사용 시 부작용이 증가함에도 2개 이상의 타르색소가 사용된 제품도 53개에 달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이 30개 제품에 대한 타르색소 함량(정량)을 시험한 결과에서는 4개(13.3%) 제품에서 황색5호와 적색102호가 유럽연합(EU)의 허용기준치를 많게는 2배까지 초과 검출됐다.

해당 색소는 EU에서 '어린이의 행동과 주의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문을 표시해야 하는 색소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럽연합 등과 달리 타르색소 사용이 가능한 식품만을 지정하고 있을 뿐 사용할 수 있는 양(함량)을 별도로 규제하고 있지 않다.

어린이 ADHD(주의력결핍ㆍ과잉행동 장애)를 유발하는 등 타르색소의 안전성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국내외에서 지속되고 있는 만큼 어린이 기호식품에 타르색소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외에도 그린푸드존 판매식품의 44.7%가 어린이 건강에 해로운 고열량ㆍ저영양 식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국내 전체 어린이 기호식품 중 구성비(21.3%)보다 2배나 많은 수치로, 그린푸드존의 의미가 무색한 상황이다.

그린푸드존에서 고열량ㆍ저영양 식품을 판매하지 않는 우수판매업소(1,904개) 수는 전체 판매업소(42,996개)의 약 4%에 불과했다.

그린푸드존 전담 인력은 ‘09년 법 제정 당시 보다 오히려 27.8%나 감소했고, 지자체 마다 기준을 벗어난 안내 표지판을 설치 및 운영하는 등 관리 실태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식약처는 어린이 식품안전 확보를 위해 어린이 기호식품에 타르색소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그린푸드존의 운영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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