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최대 267.5㎜…농경지 165㏊ 등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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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최대 267.5㎜…농경지 165㏊ 등 피해
  • /전효정 기자
  • 승인 2024.05.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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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강수량 극값 경신…조생 벼·보리류 등 1억 2200만 원 상당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6일 오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강진군 강진읍 농작물 호우피해 현장을 방문,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6일 오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강진군 강진읍 농작물 호우피해 현장을 방문,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도 제공

 

[광주타임즈]전효정 기자=전남지역에 연휴 동안 일강수량 극값이 경신될 수준의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동안 평균 100.7㎜의 비가 내려 도내 농경지 165㏊에서 1억22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고흥군 포두면 조생 벼 80㏊(5900만원)가 물에 잠겼다.

강진군 도암면 50㏊(3700만원), 해남군 황산·문내·산이면 35㏊(2600만원) 등 수확기를 앞둔 보리류가 비바람에 쓰러졌다.

강진군 도암면 에서 귀리밭을 운영하는 농부 위모(80)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40여년 간 인근 마을에 살며 귀리밭을 경작해 온 베테랑 농부지만 하루 새 내린 129.2㎜의 비로 도복(쓰러짐) 피해를 본 것은 난생처음”이라고 말했다.

평균 1m 40㎝가량 자라는 귀리 특성상 한번 쓰러지면 바로 세우는 복구 작업도 불가능해 “올해 농사는 물 건너갔다”고 위 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강진 귀리 도복 피해 현장에서 “한 달여 후면 귀리 등 맥류 수확 시기인데, 피해가 커 안타깝다”며 “농작물 피해조사를 신속히 완료하고, 농작물 재해 보험금 및 재해복구비도 조속히 지급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피해농가의 경영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이 필수조건인 만큼, 농업인들이 재해보험에 꼭 가입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보성 267.5㎜, 광양읍 265.0㎜, 포두(고흥) 231㎜, 순천 226㎜, 여수 188.5㎜다.

광주에서도 무등산 86㎜, 광산구 77㎜, 북구 62.3㎜ 등이 기록됐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남 곳곳에서는 5월 중 일강수량 극값이 경신됐다.

광양에는 198.6㎜가 내리면서 지난해 150.2㎜를 넘어섰다. 진도에도 112.8㎜ 강수량이 기록돼 2019년 102㎜를 넘었다. 완도와 순천, 보성과 강진도 각각 극값을 경신했다.

비가 쏟아진 전남에는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전남소방본부에 집계된 비피해 신고 건수는 71건(인명구조 1건·배수조치 11건·안전조치 59건)이다.

이날 오전 12시 41분께 광양시 광양읍에서는 주택으로 토사가 들이친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전날 오후 10시 38분께 광양시 옥곡면에서는 주택이 물에 잠겨 배수 조치가 이뤄지는가 하면, 같은날 오후 1시 58분께는 광양시 광양읍 한 도로에서 물이 범람해 일가족 4명이 차량에 갇혔다가 구조됐다.

산사태 특보가 내려진 보성 등 7개 시군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하고 도로에 토사가 유출되면서 교통 통제가 이어졌다. 전남도는 해당 지역에서 90명을 사전 대피시켰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댐 수위 조절을 위해 주암댐과 장흥댐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방류량은 주암댐 초당 200t 이내, 장흥댐 초당 100t 이내 등이다.
수자원공사는 각 댐 하류지역 하천 수위 상승에 따른 주의를 당부했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광주·전남은 7일부터 이틀 동안 다시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5~20㎜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오후들어 가끔 오는 곳이 있겠다”며 “비가 오는 지역은 도로 미끄러짐 등에 유의해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신경써야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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