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자진신고시 포상금 1억원"
상태바
"승부조작, 자진신고시 포상금 1억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13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L 신인 드래프트·자유계약선수 제도도 대폭 수정
"승부조작을 자진신고하면 연맹 차원에서 포상금 1억원을 주겠다."
강동희(47) 전 원주 동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 수감된 가운데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18기 7차 이사회를 개최해 승부조작 근절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선교(54) KBL 총재는 이사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승부조작 재발을 방지하고 투명한 리그 운영을 위해서 프로농구와 관련한 모든 부정행위에 대한 제보 및 자진신고 포상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상금은 경중에 상관없이 1억원이다. 한 총재는 "제의만 받았다고 하더라도 제보를 하면 검찰에 고발할 것이고 사실이 인정되면 1억원을 포상하겠다"고 설명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승부조작과 관련해 자진신고를 하면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을 주고 있다. 프로농구의 경우, 자진신고를 하면 최대 2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한 총재는 "(승부조작의)금전적인 유혹을 떨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것은 포상제도 아니겠느냐"며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와 연계해서 상시 감시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더했다.
이미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자진신고하는 경우에 대해선 "이미 범죄를 저지른 이후가 되면 일단 검찰 수사에 따라 처벌을 받지 않겠나. 검찰도 비슷하겠지만 연맹 차원에서 최대한 정상을 참작할 것이다"고 답했다.
전날 밝힌 대로 신인 드래프트 제도와 자유계약선수(FA)제도도 손을 댔다.
당초 알려졌듯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두 팀을 제외한 8개 팀이 정규리그 순위에 상관없이 동일한 확률을 갖는 방식을 택했다. 새로운 방식은 2014년 국내선수 및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부터 시행된다.
한 총재는 "올해 드래프트부터 시행했으면 좋겠지만 KBL에 대한 제도 개선 미흡으로 인해서 시즌 말미에 (갑자기)고치는 것에는 구단에서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었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FA제도는 대폭 수정됐다. 우선 '구단과 선수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21억원)의 30%를 초과하는 보수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는 규정을 폐지했다. 상한가를 제시해 선수의 발목을 잡는 일이 사라진 셈이다. 그동안 프로농구 FA제도가 노예제도라고 불린 이유였다.
선수들의 이적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보수서열 30위 이내 선수를 영입할 경우, 기존 구단에 보상선수 1명과 FA 영입선수의 전년도 보수 100%를 보상하거나 또는 보상선수 없이 FA 영입선수의 전년도 보수 300% 보상'하는 규정에서 '전체 보수서열 30위 이내 선수를 영입할 경우, 기존 구단에 보상선수 1명과 FA 영입선수의 전년도 보수 50%를 보상하거나 또는 보상선수 없이 FA 영입선수의 전년도 보수 200%를 보상'라는 규정으로 전면 수정 보완했다.
또 FA 대상선수가 이적할 시에 최고 연봉을 제시하는 구단에 의무적으로 이적해야 하는 규정에서 복수구단의 영입의향이 있을 경우에는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 FA 대상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복수의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경우에는 첫 해 최고 연봉을 제시하는 구단에 가야만 했다. 의무사항이었다.
그러나 첫 해 최고 연봉액 기준으로 90% 이상을 제시한 구단이면 어디든지 선수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도록 바꿨다. 예를 들어, 첫 해 연봉으로 제시받은 연봉이 1억원이 최고일 경우,선수는 9000만원~1억원 사이를 제시한 팀 중에서 원하는 팀을 선택할 수 있다.
90% 이상을 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혹시 모를 사전 담합과 뒷돈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서다.
매년 7월1일 기준으로 만 35세 이상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을 경우에는 구단의 보상이 완화된다. 보수서열 30위 이내라고 해도 구단의 보상은 사라진다.
한 총재는 "전력을 보강하는 가장 소극적인 방법이 신인 드래프트다. 소극적인 방법이 아닌 트레이드나 FA같은 적극적인 방법으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혹시 모를 FA관련 사전 모의, 담합, 매수 등에 대한 상벌규정도 정했다.
불법적인 행위가 드러나면 구단은 차기 시즌 1라운드 선발권을 박탈당하고 제재금 2000만~4000만원을 물어야 한다. 선수는 계약해지 및 만 2년간 선수 등록이 말소되고 2년 후에는 해당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으로 이적해야 한다. 제재금은 1000만~2000만원이다. 종전보다 강화됐다.
새로운 FA 제도는 2012~2013시즌이 종료된 5월부터 시행된다.
안준호 경기이사는 "구단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는 리그를 살려야 하고,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이사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김기준 울산 모비스 단장을 제외한 9개 구단 단장이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