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곡성섬진강장학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허남석곡성군수가 민선 5기에 출마할 당시 월급 전액을 기부해 지역 교육발전과 인재 육성을 위해 쓰겠다는 공약에 따라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순수하게 만들어진 민간장학재단이라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재단측은 또한 “당초 허 군수의 공약에 따라 ‘월급을 모아서 곡성청소년들의 교육사업에 기부하면 되겠지’하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아무데나 나눠주면 공직선거법에 저촉이 되고, 곡성군의 장학진흥기금이 53억원 가량이 있는데 여기에 기부하려 했으나 곡성군 장학 진흥기금 운용 조례 제 4조에 ‘곡성군 장학 기금은 곡성군 출연금만으로 조성하도록 되여 있다’며 이마저도 법에 저촉되는 등 기부에 대한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한 곡성섬진강장학재단은 2012년 3월 27일에 허 군수의 출연금 2억원을 시작으로 단체와 개인 등 총 136명이 동참해 2013년말까지 기부 총액은 7억여원을 모금하는 커다란 성과를 올렸다.
이같은 성과로 인해 재단은 2012년 지역 내 성적이 우수한 학생,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모범학생 등 총 176명에게 4천3백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2013년에는 201명에게 4천7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지역 교육발전에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재단의 기부금 조성 배경에 대해 ‘강제성을 띤 모금’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재단에 고액을 기부한 기관들인 농협과 축협, 산림조합, 농어촌공사 등이 곡성군의 수탁을 맡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기금 조성에 참가했다는 것.
이에 대해 재단측은 “이들 기관들이 공식적으로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의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단체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순수하게 모금에 동참한 것이지 결코 강제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재단측은 이어 “허 군수의 출연금 2억원으로 시작한 재단기금이 현재 7억여원에 불과하다”며 “기금이 몇 십억씩 쌓여 있는 다른 단체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밖에 되지 않은 데도 ‘강제성 모금’ 운운하며 딴죽을 거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재단측은 “현역 단체장인 허 군수가 만든 재단이라는 이유로 역차별도 감수하고 어렵게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재단을 위해 따뜻한 격려가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한편 곡성섬진강장학재단은 설립 초기 허남석군수가 이사장을 맡아 운영해 오다 자칫 구설수에 휘말릴수 있다는 판단하에 이사장직을 사퇴하고 새로운 이사장으로 박모씨가 선임됐으며 현재 11명의 운영이사진으로 엄격한 운영 체계로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