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토너먼트 기록은 못 깨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도럴 골프장 블루몬스터 TPC(파72·733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즈는 WGC 시리즈 대회에서만 통산 17승을 휩쓸며 '월드 골프 챔피언십'이 '우즈 골프 챔피언십'임을 재확인시켰다.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승(2003·2004·2008년), 캐딜락 챔피언십 7승,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7승(1999~2001, 2005~2007, 2009년)을 달성한 바 있다.
WGC 시리즈 대회에서 두 번째로 우승을 많이 한 제프 오길비(36·호주)도 3승에 불과했다. 우즈의 우승횟수에 비할 바 아니다. 오길비는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2006·2009년)과 캐딜락 챔피언십(2008년)에서 우승했다.
우즈는 단일 대회 최다승 기록(8승)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샘 스니드가 윈덤 챔피언십(前 그린버러오픈)에서 세운 8승이다. 스니드는 이 대회에서만 8차례 우승컵(1938·1946·1949·1950·1955·1956· 1960·1965년)을 들어올린 바 있다.
우즈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각각 7승씩을 쌓았다. 오는 22일 예정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1승을 추가할 경우 스니드의 기록과 타이가 된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전성기에 가까운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비록 자신이 2006년 대회에서 세운 토너먼트 기록(23언더파 261타)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마지막날 정교한 아이언샷과 어프로치샷에 이어 퍼트까지 나무랄 데 없었다.
다만 티샷이 아쉬웠다. 7번 페어웨이를 놓치며 적중률이 40%대를 밑돌았다. 특히 16번홀과 18번홀에서 티샷이 흔들린 것이 결정적으로 뼈아팠다. 각각 벙커와 숲에 빠져 보기를 범하며 토너먼트 기록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10번홀(파5)에서의 어프로치 샷은 일품이었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러프에 빠졌지만 홀 2m 이내에 붙이며 파로 마무리했다. 11번홀에서도 그린 끝에서 시도한 샷을 홀 1m 부근에 붙이며 파로 통과했다.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우승이다. 지난 1월 첫 출전했던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2개월 만에 1승을 추가했다. 이 정도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해 안에 PGA 투어 최다승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자신의 텃밭이나 다름 없는 WGC 시리즈에서 기분 좋은 우승을 챙긴 우즈가 연이은 기록행진을 벌일지 벌써부터 골프팬들의 관심은 우즈에게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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