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푸에르토리코 WBC 2R 진출
벼랑 끝에 몰렸던 미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미국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1라운드 D조 2차전에서 데이비드 라이트(뉴욕 메츠)의 역전 만루포에 힘입어 6-2로 승리했다.
1라운드 첫 경기였던 멕시코전을 내주며 탈락위기에 몰렸던 미국(1승1패)은 이날 승리로 캐나다(1승1패)와의 3차전을 통해 2라운드 진출을 가리게 됐다.
이탈리아는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2승1패로 최소 2위를 확보,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0-2로 뒤지며 끌려가던 미국은 4회초 라이언 브라운(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은 조 마무어(미네소타 트윈스)의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흐름을 탄 미국은 5회 경기를 뒤집었다. 브랜든 필립스(신시내티 레즈)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미국은 2사 만루에 나온 라이트가 좌중간을 훌쩍 넘기는 만루홈런을 작렬, 6-2로 달아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캐나다는 멕시코와의 1라운드 D조 2차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0-3으로 크게 이겼다.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14-4, 8회 콜드패로 무릎을 꿇었던 캐나다(1승1패)는 이날 승리로 2라운드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미국을 꺾고 기세가 올랐던 멕시코(1승2패)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캐나다는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저스틴 모노(미네소타)는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마이클 샌더스(시애틀 매리너스)도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테일러 그린(밀워키)도 3안타를 몰아치며 힘을 보탰다.
멕시코는 우완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밀워키)가 3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초반에 무너지면서 흐름을 내줬다. 타선은 8안타 3득점을 얻어냈지만 승리를 따내기에는 부족했다.
1라운드 C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가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도미니카는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히람 비손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1라운드 C조 2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는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넬슨 크루즈(텍사스 레인저스)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8회 쐐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도미니카는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소속의 선발 사무엘 데두노가 4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었다.
2연승(무패)을 거둔 도미니카는 남은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 관계없이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푸에르토리코는 같은 장소에서 지난 대회 4강팀인 베네수엘라를 6-3으로 꺾고 도미니카와 함께 2라운드 진출티켓을 따냈다.
앙헬 파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5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마이크 아빌레스(클리블랜드)는 2타점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로 3타점을 올렸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아드리안 벨트레(텍사스 레인저스)도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다.
2연패(무승)에 빠진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타격 3관왕 미겔 카브레라(샌프란시스코)와 월드시리즈 MVP 파블로 산도발(샌프란시스코)을 보유하고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대회 4강 진출국 중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저작권자 © 광주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