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테마없는 사업추진” 탁상행정 비난
‘묻지마 추진’ 등 군의 일방통행식 사업 추진에 지역경제 활성화 역행, 혈세 낭비 등을 우려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3일 곡성군에 따르면 기차마을內 섬진강기차마을 타운투어리즘 존 정비사업(이하 유스호스텔)을 총 사업비 1,485백만원을 투입해 신축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05년 영화제작사에 현금 5억원과 부지 등을 제공하고 영화센트장을 조성했고 지역 관광 명소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해 곡성군의 주 수입원으로 활용했다.
관광의 불모지였던 곡성군이 유명해진 것은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영화세트장 등 테마 위주의 체험관광자원을 활용해 가능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군은 이곳에 영화세트장을 허물고 유스호스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이 곳에 2인실 8실, 4인실 1실 등 30실 총 154명을 수용할 수 있고 대화정보실, 휴게실, 비품창고, 지도자실 등을 갖춰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지역 숙박시설이 가족단위 또는 소규모 관광객들 위주로 되어있어 기차마을의 주요 고객인 수학여행단 등 대규모 관광객들이 곡성에서 관광과 식사를 하고도 인근 남원이나 담양, 순천 등지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군이 중요한 현안 사업인 유스호스텔 건축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게 사업설명회 한 번 하지 않고 일방 통행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군이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역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영화세트장을 한 마디 상의도 없이 허물어 버린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독재적인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군이 영화세트장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호텔을 지을 수 있게 사업 시행을 했어야 한다”며 “군의 탁상행정으로 인해 군은 테마 없는 관광지로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영화세트장은 유지 보수가 힘들어 철거하기로 결정했다”며 “섬진강기차마을과의 연계성, 관광 효율성, 숙박시설 부족 문제 해결 등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이 체류할 수 있도록 숙박시설로 변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