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이 미운' 수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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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이 미운' 수배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7.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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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장비 안써서 단속걸려 도주 4년만에 '덜미'


'헬멧 안 써서' 4년간 도피생활 마감한 40대

【광주=광주타임즈】고귀한 기자 = 사기 혐의 등으로 지명 수배돼 4년여간 도피 생활을 해온 40대가 경찰의 교통 단속에 적발되자 1㎞를 도망간 끝에 붙잡혔다.

2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4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인근 도로에서 교통 단속을 벌였다.

경찰은 단속 중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이모(49)씨를 발견했다. 오토바이를 길가에 세운 경찰은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했으나 이씨는 "신분증을 모두 집에 놓고 나왔다"며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개인용 휴대 단말기(PDA)에 이씨가 불러 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신원을 조회했다. 하지만 단말기 화면에 뜬 사진의 얼굴은 이씨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본인이 아니다"는 경찰의 추궁에도 이씨는 "살이 많이 빠져서 그렇다"며 10여 분간 항의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단말기를 통해 지문까지 대조한 끝에 사진의 인물이 이씨와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이 이씨의 거짓말을 밝혀낸 그 순간 이씨의 도주가 시작됐다.

갑자기 오토바이를 몰고 달아난 이씨는 10m를 채 못 가 길가의 전신주에 부딪혀 넘어지더니 곧바로 일어나 1㎞가량을 전력 질주해 달아났다. 그리고서 한 주택의 담을 뛰어넘은 뒤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주택을 샅샅이 뒤진 경찰은 집 뒤편 창고에 몸을 숨긴 이씨를 발견해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2009년 지인들에게 6000여만원을 가로챈 사기 혐의와 2011년 운전면허증 등 사문서위조 혐의로 전국에 지명 수배돼 있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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