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쿠르젠 균열 현상…기업 ‘무심’ 고객 ‘불안’

“쩍쩍 갈라졌는데 ‘안전에 이상 없다’…고객들 관리부족 등 원인” 주장
주행거리 등 이유 일부만 교체 진행…업체측 개인 신상 노출·공유도
고객 “국토부에 민원 제기…대기업 갑질로 부터 소비자 권리 찾을 것”
2019. 11.27(수) 18:13

2018년 4월 출고된 카니발 차량에 장착된 금호타이어 쿠르젠 프리미엄. 사진 윗쪽부터 타이어 가운데가 갈라짐 현상과 옆으로 뒤틀린 듯 터짐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회=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기아차 올뉴·더뉴카니발 일부에 장착된 금호타이어 쿠르젠 프리미엄의 갈라짐(crack) 현상에 고객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타이어 전체 교체를 요구했지만 관련자들이 “주행에는 이상 없다”등의 대응으로 고객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타이어 공기압에 문제를 느낀 고객들이 기아차서비스센터를 통해 갈라짐을 확인하고 금호타이어 대리점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과정의 이야기다.

이 같은 고객들의 불만에 금호타이어는 “갈라짐 현상을 ‘Tread’에서 발생하는 ‘Crack’으로 확인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당사 뿐 아니라 타사인 한국타이어에서도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금호타이어는 “카니발은 패밀리카로 이용되는 차량으로 인원 및 적재물의 영향 등에 의해 타 차량에 비해 갈라짐 발생빈도가 좀 더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저공기압 주행 ▲과하중 적재 ▲고온·자외선·오존 등의 환경적 노출 ▲과도한 광택제·세재·왁스 등 사용 ▲타이어 노화 등의 이유로 갈라짐 현상이 일어난다며, 결국 고객들의 관리부족과 환경이 원인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같은 현상은 카니발과 쏘렌토에서도 확인된 사항으로 한국타이어 동급 타이어와 비교해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 타이어는 운행거리와 운전자 습관, 도로 조건 등에 따라 마모도가 달라지며, 이와 상관없어도 약 5~6년이 경과하면 상태와 무관하게 교체를 권장한다. 이는 타이어가 조건에 큰 장애가 없다면 마모도에 따라 이 기간까지는 사용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올뉴와 더뉴카니발 고객들은 차가 출고 된 지 1년이 겨우 넘거나 3년 이내의 차량들이 대부분으로 금호타이어가 밝힌 요인과 무관하다는 고객들의 주장이다.

2017년 8월 출고돼 3만2000키로를 주행한 올뉴카니발 A고객은 타이어 4짝이 고의로 칼집을 낸 것처럼 가운데가 갈라져 지난 7일 전부교체를 했다.

A씨는 “타이어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로 연락했더니 금호타이어 대리점으로 연결해줬다”며 “당일 바로 서비스가 진행되긴 했지만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한 “하지만 주행거리를 이유로 2짝만 무료교환 해주고 나머지는 자부담으로 해야 한다며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해 실랑이가 일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씨는 지난 2018년 4월 출고된 더뉴 카니발 고객으로 A씨와 같은 현상으로 지난 4일 타이어 전체를 교체했다.

B고객은 최근 수개월 동안 타이어 공기압 부족센서가 자주 들어와 공기를 주입하는 과정에 갈라짐 현상을 확인 하고 금호타이어 대리점을 통해 3짝을 무료교환 받았다.

C씨 또한 2018년 5월 출고된 더뉴 카니발 고객으로 타이어 3짝을 무료교환 받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차량에 장착된 타이어가 모두 금호타이어 쿠르젠 프리미엄이라는 것과 대부분 출·퇴근용으로 이용하고 있어 마모도가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금호타이어측이 갈라짐 현상의 원인으로 밝힌 내용과는 차이를 보인다.

더욱이 B씨는 “업체가 개인 신상을 노출하고 공유한 정황이 있다”며 “협박 같은 당부를 받았다는 것에 분노 한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타이어 교체 과정에서 기아서비스센터 관계자가 당시 B씨의 직업을 거론하며 “타이어 불량은 맞으나 1년 6개월을 탔으니 고객도 어느 정도 부담해야한다”고 설득했다는 것.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타이어대리점 관계자가 “쿠르젠 프리미엄 타이어가 예전에도 문제가 돼 무료 교환을 해준 적이 많다. 이 업계에서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고 전해 기업들이 대규모 교환사태를 막기 위해 ‘쉬쉬’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 관계자는 “차량은 갈수록 좋아지는데 그에 반해 타이어가 차량 발전도와 고급화에 따라 가지 못하다보니 일어난 현상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차량을 구매 할 시 사양에 따라 타이어가 달라지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용자의 관리와 환경 때문”이라는 원론적 이야기만 앞세우고 있어 이른바 국내 잘나가는 대기업들이 상품 ‘하자’를 인정하지 않는 배짱 영업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기아자동차 광주서비스센터 고객상담실장은 “쿠르젠 프리미엄 타이어와 관련된 내용은 처음 들었다”며 “민원이 접수 됐으니 품질 관련 쪽에 이러한 사항들을 의뢰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관련 사진들을 확인 후 “육안으로 보기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트렌드패턴이 이렇게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이러면 안되는데...”라며 우려를 표했지만 향후 진행 사항 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령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12조 주행장치에 따르면 ‘자동차의 타이어 및 기타 주행장치의 각부는 견고하게 결합되어 있어야 하며, 갈라지거나 금이 가고 과도하게 부식되는 등의 손상이 없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편, 피해를 호소하는 고객들은 “네이버 밴드 동호회 등을 이용 해 이 같은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며 “국토부에 민원을 제기하고 대기업들의 갑질로 부터 소비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란 기자 gjt25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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