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사 흉상 옆 단죄문 설치해야”

시민단체, 보성군 안씨 문중에 “공공용지…이전하라”
2019. 11.14(목) 18:03

친일 인사 안용백 2대 전남도 교육감의 흉상이 고향인 보성군 보성읍 보성리 현충로 주변 문중 터에 세워져 있는 모습. /무등일보 제공
[사회=광주타임즈]김현성 기자=역사정의와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모임 등 광주와 전남지역 시민단체는 14일 친일 인사 안용백 흉상이 다시 세워진 것과 관련 “전남 보성군이 흉상 옆에 단죄문을 설치해 친일 기록을 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모임 등은 이날 보성군에 공개서한문을 발송하고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다”며 “이를 기점으로 사회 곳곳에서 역사를 되돌아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친일잔재전수조사 보고서’를 계기로 전국의 지자체가 나서서 지역내 일제잔재와 친일세력들이 남긴 흔적들을 정리하고있다”며 “광주시는 단죄비를 세웠고 영광군은 일제전범기와 비슷한 군의 깃발 교체했으며 광양시는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작곡한 시민의 노래를 바꾸려고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성군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 안용백의 흉상이 공공용지에 불법으로 세워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지난 2013년 철거된 흉상을 다시 세운 것은 역사정의를 거스르는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라남도 제2대 교육감을 지낸 안용백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학무국 편수서기로 재직했으며 1938년 8월 친일단체인 녹기연맹의 연맹원, 1941년 1월 국민총력조선연맹 사무국 훈련부와 선전부 서기로 복무한 전력이 확인돼 지난 2009년에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 인사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시 세워진 흉상에는 교육자로서의 업적으로만 채워져 있고 친일반민족행위 등 역사적으로 부끄러운 행위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며 “보성군민뿐만 아니라 후세들이 안용백의 흉상에 새겨진 글만 보고 기념한다면 역사정의는 왜곡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픈 역사는 기억하지 않으면 반복된다”며 “보성군은 공적만 기록된 안용백의 흉상옆에 친일반민족행위를 담은 ‘단죄문’을 세우고 불법적으로 세워진 것에 대해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씨는 1941년 총독부 기관지 ‘조선’에 일본 정신을 체득함으로써 내선일체를 이루자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하는 등 친일 잡지에 내선일체와 각종 황국신민화 정책을 선전하는 글을 다수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성 기자 gjt25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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