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분실·정답표시까지’ 고교 시험 공정성 흔들

광주·전남 재시험, 지난해 22건·올해 1학기 222건
일부는 교육청 보고도 패싱…학사관리·공정성 도마
2019. 11.06(수) 18:56

[사회=광주타임즈]황종성 기자=광주·전남 일선 고등학교에서 출제 오류와 유출 의혹, 문제지 오류 등으로 재시험을 치르는 사례가 해마다 200건을 훌쩍 넘어서 부실한 학사관리와 시험 공정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6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학기 고교 재시험은 광주가 122건, 전남이 100건에 달했다. 광주와 전남 합쳐 222건으로, 지난해 연간 재시험 건수 220건(광주 150, 전남 70)을 한 학기 만에 넘어섰다.

2017년에도 광주 223건, 전남 79건으로 300건을 넘어선 바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장 결재를 받아 공지한 뒤 재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상당수는 복수 정답이나 정답이 없는 경우, 참고서 문항 전재 등 출제 오류가 원인이지만 사전 유출 의혹과 문제지 또는 답안지 분실, 엉뚱한 시험지 배포 등 관리 문제로 인한 재시험도 적잖은 실정이다.

실제 광주 모 고교에서는 기말고사 수학문제 일부를 상위권 학생들로 구성된 특정 동아리에 미리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고, 전남의 한 학교에서는 시험 문제지와 정답 등이 담긴 USB를 분실해 재시험을 실시했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올해 1학기 ‘디지털 논리회로’ 과목 1학년 기말고사에서 전자과와 정보통신과 시험지가 잘못 섞여 시험지가 배부됐고, 또 다른 고교 1학기 기말고사 ‘생활과 윤리’ 과목에선 정답이 표시된 채 시험지가 배포된 것으로 드러나 재시험 소동이 빚어졌다.

문제지의 그림자료가 흐릿하게 인쇄되거나 문과반에서 엉뚱하게 이과반 시험지가 배부되는 사례도 나와 학사관리의 허술함이 심각한 실정이다.

재시험이 증가한 것은 대학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큼에도 숙명여고 사태와 시험지 유출 등으로 내신에 대한 불신은 증폭되면서 일선 학교에서 성적관리를 대폭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모두 정답’ 처리하는 기존 방식보다 부작용과 잡음을 없애기 위해 아예 재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재시험이 이뤄졌음에도 이를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보고 체계에도 빈틈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혁제 의원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1년 새 40% 가량 증가한 것은 문제”라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게 학사관리”라며 철저한 지도감독을 촉구했다.
/황종성 기자 gjt25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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